갤러리1898
2026 성미술 청년작가 우수작가 공모전 선정작가
배요한 요한 세례자 개인전
꽃은 열매를 맺고, 열매는 씨앗을 품습니다.
씨앗은 땅에 묻혀 뿌리를 내리고, 떡잎을 틔우며,
마침내 스스로의 모습을 지워 한 그루의 나무가 됩니다.
나무는 다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새로운 씨앗을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씨앗은 시작이며, 과정이며, 결과입니다.
그 여정 안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죽음으로 끝난 사건이 아니라 온 세상을 살리는 구원의 씨앗이
되셨습니다. 자신을 비우시고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일치시키시며, 죽음에서 생명이 피어나는
십자가의 신비를 드러내셨습니다.
한국 신앙 선조들 또한 복음을 삶으로 증언하며, 자신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들의 순교는 끝이 아니라 오늘의 교회를 피어나게 한 생명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작은 것에서 부터 새로운 생명을 시작하십니다.
우리의 작은 믿음과 사랑,
우리의 작은 용기와 희생은
또 다른 생명을 피워내는 씨앗이 됩니다.
씨앗은 자신을 잃음으로 열매를 맺고,
사랑은 자신을 내어줌으로 생명을 낳습니다.
우리는 씨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