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미술가회 창립 50주년 기념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하느님, 예술로써 찬미받으소서」 전시회를 축하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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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톨릭미술가회 창립50주년기념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전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창립 50주년 기념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하느님, 예술로써 찬미받으소서」 전시회를 축하드리며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창립 5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또한 「하느님, 예술로써 찬미받으소서」 전시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가톨릭 교회는 ‘예술은 그 본질상 인간 정신을 경건하게 하느님께 돌리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면서, 더욱더 하느님 찬미와 영광을 드높이는 것이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전례헌장 122항) 라고 가르칩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1997년 교황청 문화재위원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그리스도교가 탄생한 이래로 교회와 예술가들은 서로 긴밀한 관계 속에서 협력하며 예술의 은사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표현하려고 하였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학자 파올로 리카는 “모든 아름다움과 이를 향한 예술적 표현들은 하느님의 은총, 곧 하느님께서 거저 베푸시는 신비로운 선물이며, 세상의 면모를 바꾸어 어느 모로든지 세상을 재창조하는 예술은 신학의 누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가톨릭 교회 미술은, 그리스도교 전례에서 시대적, 지역적 문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며 그리스도교의 초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곧 영적이며 예술적인 언어로서 가톨릭미술은 그리스도교 복음화에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톨릭 미술은 매우 고유하고 특별한 지위에 있습니다. 한국 가톨릭미술의 역사는 1783년 중국 북경에서 처음 세례 받은 이승훈(李承薰)이 이듬해인 1784년 3월 귀국할 때, 처음으로 갖고 들어온 성화 상본에서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에서의 서양미술 도입이 바로 성화(聖畵), 즉 그리스도교 미술과 함께 시작된 것입니다. 이렇게 한국의 근대미술사 역시 성화(聖畵)와 함께 열렸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발선생(서울대학교 미대초대학장)을 비롯한 근현대 한국미술계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한국 가톨릭미술을 이끌면서 가톨릭미술은 한국의 근현대미술사를 관통하는 중대한 위치에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가톨릭미술은 예술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전례 공간에 배치되어 신자들의 신앙교육적 차원에서, 선교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처럼 미술가회 창립 50년 동안 수많은 가톨릭 미술가들의 작품들은 자랑스러운 교회문화유산이며 우리 교회 역사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국 가톨릭미술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예언자적 역할과 선교와 문화 사목의 훌륭한 협력자로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한국 가톨릭미술의 역사이며 주인공이신 미술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만난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이 들려주신 말씀과 그 손길의 따스함을 사람들은 여러분의 작품들 속에서 만나고 그 안에서 희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창립 50주년과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전 「하느님, 예술로써 찬미받으소서」 전시를 축하드립니다. 이 전시를 위해 함께 준비해 주신 전국의 가톨릭미술가들과 협회 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