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재 도예전

   김형재의 4번째 도예전이 12월 1일부터 일주일간 열릴 예정이다. 그는 수년간 흙을 가지고 기의 형태를 빚는 것에 고집스럽게 몰두해 온 작가이다.

그의 이번 전시는 여러 가지 색깔의 유약인 색유를 이용하여 제작한 작품으로 좀 더 다양한 흑의 질감과 다양한 색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이전까지 그릇에 분장과 무늬를 나타낸 분청사기가 작품의 주를 이루어왔던 것에서의 변화된 양상으로 볼 수 있다.

작품의 수익금의 일부를 아이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좀 더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경수 신부 사진전

  또 하나의 눈인 카메라 렌즈로 아프리카와 티벳 등 세상을 바라 본 정경수 신부(광주대교구 벌교본당 주임)의 첫 사진전이 24일부터 일주일간 전시된다.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사진전의 테마는 「자연+사람」이다. 소재의 대부분은 제 3세계 국가에서 만난 때묻지 않은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의 미소이다. 이런 일상적인 소재로 인해 정신부의 작품에는 다큐멘터리의 성향이 짙게 묻어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반 침하로 붕괴 위기에 놓인 성당 신축을 위해 도와준 은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는 전시이다. 전시기간 동안 정신부가 직접 차를 대접하며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될 계획이다. 

- 조정환 서양화전 -

  전직 교사였던 71살의 조정환씨가 ‘부활 시리즈’ 그림들로 첫 서양화 개인전을 연다. 그는 명예퇴직 후 작업을 끊임없이 준비했다.

  이번 전시회는 달걀로 화폭을 채운 그림들로써, 신앙적 영감으로 생명의 태동과 부활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 작품들은 단골소재였던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창문가 꽃병과 물컵, 교정의 나무들과 같은 정물로부터의 변화된 주제이다. 

  조씨의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통해 고마운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싶다'는 소담한 마음은 이번 전시회를 더욱 훈훈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천기원 작품전

  천기원(안토니오, 56, 수원교구 비산본당) 화백은 '無名'을 즐겨 찾는다. 홀연히 지나가다 만난 여느 시골마을이나 이름없는 포구, 뒷골목 등 사람의 순수한 체취가 묻어나는 풍경을 화폭 가득 담아낸다. 손과 마음이 가는데로 자연스럽게 붓을 든 지 30여년을 훌쩍 넘겼지만 무공해 고향마을을 향한 향수는 여전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자연을 담은 작품 30여점과 정물화 등을 선보인다.  

  또한 이번 전시는 지난 2001년 간암 수술 후 처음 갖는 개인전이라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하느님께서 덤으로 주신 삶, 붓을 들 수 있는 그날까지 각박한 삶에 지친 이들이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그리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영애 사진전 California missions

  박영애(마리아 고레띠) 사진작가의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캘리포니아 소재의 21개 미션을 직접 순례하면서 촬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캘리포니아의 미션은 캘리포니아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지역에 처음 스페인 프란시스코 수도회 소속의 선교사 Father Junipero Serra가 발을 디디면서 캘리포니아의 개척이 시작되었고 미션이 산업과 교육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캘리포니아가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하여 캘리포니아의 역사와 함께 개척지를 선교할 당시 미션의 역할과 성직자들의 땀과 희생을 느끼며 색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캘리포니아 미션전은 각기 다르게 지어진 21개 미션의 다양한 양식과 이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정적이고 경건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어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는 우리 동시대인들에게 마음의 편안함과 반성의 시간을 가져다 주리라고 기대한다.  

목공예전 '이호 신부의 나무 이야기'

광주대 교구 소속의 이호 신부가 그동안 제작한 목공예 작품을 전시한다. 부제때 만든 성구들을 비롯해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제작한 감실, 성작, 미사가방, 묵주 등 20여점이 출품된다. <기쁜 소식> 등 반구상작품 3점도 함께 선보인다.

기교를 최대한 배제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구재인 괴목과 단풍나무, 흑단, 팽나무, 오동나무 등의 원목결을 최대한 살린 작품들이다. 부빙가의 결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형태의 감실, 파독나무 조각으로 서로 다른 색감을 연출한 감실 등이 눈길을 끈다.

신인덕 개인전

신인덕 엘리사벳은 '생', '야곱의 꿈', '구원' 같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종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네오 파스텔, 먹물, 아크릴 등 혼합재료를 주로 사용했는데 전체적 분위기는 뭉크의 그림같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이다. 특히 작품 '생'에는 죽음의 문화가 독버섯처럼 퍼져가는데 대한 안타까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싸늘한 잿더미 속에서 피어나는 새싹같은 희망을 보여준다. 눈에보이는 생명은 물론 영적 생명까지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작가의 신념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묵상과 기도 속에서 건져올린 심상을 모아 화폭에 표현하였으며 우리가 갈망하는 '빛'은 신앙 안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림은 신앙생활에 대한 감사와 기쁨의 표시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비움과 채움의 향기전> 

샤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는 전례예술원 창작작품을 선보이는 <비움과 채움의 향기전>을 가진다. 이번 전시회는 수도회 내부에서 마련한 상설전시회를 대중에게 폭넓게 펼치는 자리로서 일반인들이 성미술품들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실제 생활안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스태인드글라스, 도자기, 목공예, 부조 등 장르별로 각각 5~1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다용도장, 액자, 장식소품으로 쓸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기도등, 다기세트 등의 대중적인 생활 미술품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 전통문양을 활용해 제작한 제의이다. 전례예술원 샌뽈 디자인연구실에서는 한국의 전통문양안에서 성서적인 의미를 찾아 상징화한 독창적인 문양을 제의에 접목했다. 황사영 백서 내용을 비롯해 분청사기 쌍어문양, 파도문양, 능화판의 완자문양 등을 활용했다.

특히 예술원 소속 수녀들은 모두 서양화, 도자기, 칠보 공예, 입사, 디자인 등을 전공한 뛰어난 실력가들로 수준높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조각보에 실은 나의 기도>

  김현숙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조각보에 실은 나의 기도>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갖는다. 작가는 20여년째 전통옷 만들기에 힘쓰고 있는 전통 섬유 공예가로서  지난 89년부터 중요무형문화제 제89호 침선장 정정완 선생에게서 침선을 사사하고 있으며 전통공예대전과 전승공예대전 입선, 서울시 여성솜씨 작품모음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례력에 맞춰 색상과 무늬를 달리한 조각보 25점을 선보인다. 부활, 성탄시기는 물론 각 성월과 일상 기도를 주제로 천과 염색재료, 바느질법을 달리하며 기도의 마음을 담아냈다. 먹물들인 천을 바탕으로 14가지 색의 자연염료를 활용해 만든 십자가의 길, 각각의 직선 매듭을 활용해 무늬를 낸 장미 조각보 , 계절별로 색상을 달리한 분견 조각을 365개 이상 이어붙인 <봄 여름 가을 겨울-매일기도> 등의 작품이 눈에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