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김태원 신부 '옻칠(漆) 그림전'

               옻칠 작업에 매진하는 김태원 신부의 전시가 3월 5일(수) - 3월 11일(화)까지 열린다. 여섯 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김신부의 변함없는 화두 ‘생명’이다. 김신부가 이 한 가지 주제에 몰두하는 이유는 살아있는 우리의 매순간들의 소중하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생명의 가치를 전달하는 김신부의 작품은 그 재료부터 많은 노고가 담겨있다. 나무 뿐 아니라 철, 한지, 천, 점토, 합성수지 등 온갖재료에 칠해진 옻칠은 사포질하고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반복한 것이다. 그의 옻칠 제작법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투명칠에 광물성 안료를 혼합해서 여러색으로 표현한 방법, 두 번째는 여러색의 안료 가루를 뿌려서 그림을 고착시킨 방법, 마지막은 금박을 소지에 칠로 붙인 박회가 있다. 채칠의 습도 유무에 따라 건조 후 다른 색깔로 나타나는 재료의 변화무쌍함에 김신부는 겸손한 마음으로 연구에 몰두하여왔다. 

        이탈리아 현대미술의 거장 시니스카 전시가 한국에서 열린다. 그는 유럽, 미국,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205차례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이번이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시이다. 시니스카는 지난 56년간 회화, 조각, 사진, 주얼리,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십자가 위의 죽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말 그대로 예수님의 죽음을 소재로 한 43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책형'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신의 사랑을 보여주는 주제로 신의 인간적 고통을 담고 있다. 시니스카의 작품 특징인 수직과 수평성을 기반으로 제작된 십자가의 이미지는 십자가 주변의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붓터치로 인하여 고통과 슬픔 그리고 약2000년 전의 그 시간을 환기 시키는 듯하다.

        이번 전시는 서울대교구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이탈리아 문화원,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교황청 판테온 최고 문학 예술원과 주한 교황대사관이 후원하는 것으로 사순시기 좋은 묵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을 그리는 화가. 하얀 백발 서소언 화백의 작품전 ‘십자가의 길 - 14처전’이 2월 13일(수)-19(화)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서화백은 신앙을 가지기 전 50여 차례에 걸친 개인전을 연 바 있으며, 신앙을 가진 후 2000년 인사동 마노갤러리에서 ‘12사도’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면서 종교적 주제의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2007년 출판한 방효익 신부의 묵상집 ‘십자가의 길’에 담긴 화백의 유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화백은 예수님의 고난을 인물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성경책과 투명한 잔 꺾인 꽃가지를 무채색 배경에 재현함으로써 상징적으로 다루고 있다. 서소언 화백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일곱차례 상을 받은데 이어 구상전, 목우회 등 수차례 공모전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서화백은 이번 평화화랑 전시에 이어 오는 2월 20일(수)-26(화)까지 수원 성지 내의 뽈리화랑에서 또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이콘연구소 3기 이콘전 '영혼의 빛을 따라서'

  평양교구 재건을 돕기 위한 ‘평양교구 후원회전’이 12월 27일(목) - 1월 8일(화)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정자, 방오석, 배정자, 변진의, 이춘만, 이혜원 등 총 28명의 화가들이 참여하여 서양화, 동양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두루 망라돼있다.

            평양교구는 1927년 3월 17일 서울 대목구로부터 분리돼 설립되었으며, 1939년 평양 지목구에서 대목구로 승격되었다. 1950년 캐롤 안 몬시뇰이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된 이래 54년간 남한에서 교구장 없이 서리 체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평양교구는 정진석추기경이 교구장 서리, 황인국 몬시뇰이 대리로서 역임하고 있으며 민족화해와 일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통일에 대비해 구체적인 북한 교회 재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대중들의 평양교구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아울러 평양교구의 힘찬 재도약에 도움이 되고자 마련되었다.

  오창록 성화전 - 빛을 찾아 나선 순례 

           한국화가 오창록의 성화전이 19일~25일까지 7번째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 주제는 ‘빛을 찾아 나선 순례’로 종교화 20점과 꽃을 소재로 한 작품 7점을 선보인다. 장식장이 액자 역할을 하는 등 기존의 오브제와 회화의 이질적인 매체의 결합이 매체의 재치있는 활용이라는 신선한 느낌을 준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의 경력 때문인지 화폭 전체를 물감으로 채색하여도 화폭의 절반이상을 하늘로 묘사하여 여유감을 준다.

   오씨가 종교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형님인 오수록 수사의 권유에 의한 것으로 이번 전시회 역시 오수사의 권유로 마련하게 되었다.

  삼인(三人) 삼색(三色) 성물 조각전  

                 김효숙, 양재건, 손미경. 세 명의 중견 조각가가 모여 12월 12일(수)-18일(화)까지 1주일간 성물 조각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 세 명의 작가는 2005년 강원대학교에 출강하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들은 뜻을 모아 1년 전 전시를 계획하고 6개월간 작업 기간을 거쳤다. 전시 작품은 성모상과 십자가의 길 14처, 성인상 등 15점으로  ‘사랑’을 주제로 제작되었다. 인체 형상을 모티프로 반구상적 형태를 나타낸 양작가 작품, 십자형상을 반복한 형이상학적 형태의 김작가 작품, 인간의 인체를 세밀하게 묘사한 손작가 작품. 이렇게 서로 다른 3인의 작품에서  서로 다른 사랑의 의미와 재현 방식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라병숙 묵주전  

       묵주작가 라병숙씨의 전시회가 12월 5일(수)부터 12월 11일(화)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출품작은 흑진주, 산호석, 오닉스 등 천연석과 각종 원석으로 만든 묵주 150여점으로, 어린이용 묵주 팔찌를 비롯해 묵주 휴대전화 고리, 1.5단 묵주 등 다채로운 종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속과 천연석의 색상 조화에서부터 강력한 색상의 대비에 이르기까지 범상치 않은 색상대비는 색채심리학을 공부하고 컬러 코디네이터로 활동했던 작가의 경력이 묻어난다.

      세례를 받은 후 취미 생활로 시작한 묵주 제작이 이제는 유명한 천연석을 구하기 위해 일본, 중국, 유럽을 왕래하는 등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라작가는 “묵주알을 꿰어 나갈 때마다 묵주가 다른 이들 손에 올려져 소중하게 쓰여진다고 생각하면 늘 기쁘다”며 “그래서인지 묵주를 만드는 동안에는 말할 수 없이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