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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바자회에서 시작한 나눔, 지구촌 아이들의 ‘집’이 되다 2026-08-31

성당 마당의 자선바자회에서 싹튼 나눔이 14년 동안 더 큰 사랑이 되어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학교와 집을 세웠다. 아동 125명과 맺은 첫 인연은 19개국 수천 명과의 1대 1 결연으로, 마을 단위 교육지원과 장학 사업으로, 집짓기로 뻗어 나갔다.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은 해외아동지원 단체 사단법인 올마이키즈(www.allmykids.org) 이야기다.

올마이키즈 이사장 김영욱 신부(요셉·인천교구 부천 중3동본당 주임)와 사무국은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캄보디아를 찾아 현지에서 진행 중인 주거지원 사업 ‘꿈이 가득한 집’ 46호부터 50호를 5개 가정에 전달했다. 2023년 8월 1호 집을 지은 지 3년 만에 맺은 열매다.

김 신부는 “올마이키즈는 단체의 규모를 키우기보다 한 아이 곁에 오래 머무는 단체가 되고자 한다”며 “집을 짓고 장학금을 전하는 것 역시 ‘아이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약속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우리가 더 큰 희망을 배운다”며 “더 많은 분이 아이들의 든든한 이웃이 되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2009년 성당 바자회에서 출발해 2012년 8월 24일 공식 창립한 올마이키즈는 2013년 125명과의 첫 1대 1 결연을 시작으로 현재 19개국 39개 협력기관에서 1800여 명의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 사단법인·지정기부금단체 등록에 이어 2018년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정회원 가입, 2023년 제39회 가톨릭대상 사랑생명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월 3만 원의 결연 후원금은 현지 수도회와 NGO 네트워크를 통해 지원 대상 아동에게 전액 전달된다.

결연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학교·도서관·방과후 공부방 건립, 급식 지원, 교사 양성 등 마을 단위의 교육지원과 장학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올해는 카메룬 바피아교구 농업기술학교 교실 증축과 응구에투 마을 우물 건설, 페루 방과후 교실 건축, 에콰도르·코트디부아르 급식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산 기부로 시작한 장학 사업도 아이들에게 탄탄한 교육 안전망이 되어주고 있다. 결연 아동의 대학 진학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꿈(ccum) 장학회’는 2023년 제1기 장학생 14명을 시작으로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지역 사회를 이끌 지도자로 육성하고 있다. 

평생 모은 20억 원을 기부하고 선종한 고(故) 오종순(바울라) 씨의 뜻에 따라 세워진 ‘오종순 장학회’는 난민, 장애아, 소수민족, 늦깎이 학생 등 더욱 소외된 아동을 우선 선발하며, 현재 14개국 153명에게 매달 장학금을 전하고 있다.

집짓기 사업인 ‘꿈이 가득한 집’은 열악한 환경에 내몰린 지구촌 아이들에게 평안한 보금자리를 안겨주고 있다. 꿈이 가득한 집은 올마이키즈가 2023년 캄보디아 결연 가정 방문 당시, 틈으로 비가 들이치는 판잣집에서 갓난아기를 포함한 10인 가구가 살아가는 것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그해 8월 1호 집이 완공된 이래 3년간 약 1억 5900만 원의 후원이 모여 현재까지 총 50채가 지어졌다. 대상 가구는 현지 배분처와 마을 공동체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정하며, 완공된 집에는 후원자의 명패를 새긴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가톨릭신문 2026-08-31 오후 5:37:39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