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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교황의 유산 잇고 이주민에 대한 사랑 보여준 ‘레오 14세’ | 202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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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밀항 관문지 람페두사섬 방문 10여년간 3만명 목숨 잃은 슬픔의 섬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한 지 13년 만에 교황, 약자들 위한 활동과 노력 표명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120㎞가량 떨어진 람페두사섬.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에 이어, 13년 만인 지난 4일 레오 14세 교황이 찾은 이 섬은 새로운 삶을 꿈꾸며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는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으로 가는 주요 밀항 관문이다. 외신들은 이주민·난민을 향한 국제사회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 인간 존엄만을 바라본 행보였다고 보도했다. 두 교황이 찾은 이탈리아 최남단 섬은 언제부터 이주민·난민들의 상징이 됐을까. 2010~2012년 아프리카·중동의 ‘아랍의 봄’ 이후 람페두사섬은 ‘이주민의 섬’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랍권 민주화 운동 직후 아프리카 곳곳에서 내란이 발생했고,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건너오는 이들이 람페두사섬에 다다르기 시작한 것이다. 한 해에 수백 명에 달하던 이주민은 이후 수만 명 수준으로 늘다가, 2023년에는 6개월 사이 8만 명이 넘기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이 섬을 통해 유럽으로 향한 이주민 수는 누적 2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주민들의 밀항 길은 결코 쉽지 않다. 대부분 허가받지 않은 경로를 통과하는 탓에 작고 낡은 배를 이용하고, 정원보다 많은 사람을 태워 목숨을 건 항해 길에 오른다. 이들은 망망대해에서 늘 죽음의 위협에 노출된다. 2013년에는 500명이 탑승한 배가 침몰해 이주민 400여 명이 생명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2013~2023년 3만여 명의 이주민들이 지중해로 나섰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람페두사섬을 찾은 이후 이곳은 지중해의 전초기지에서 이주민 위기의 국제적 상징지로 떠올랐다. 교황은 이주민들이 생명을 잃은 바다를 찾아 기도하고 꽃다발을 바다에 던져 이들의 영혼을 위로했다. 또 침몰한 목선 잔해로 나무 십자가를 만들어 축복했다. 십자가는 이주민들의 고통과 희망을 상징하는 표지가 됐다.
외신들은 이러한 상징성을 바탕으로 “이번 레오 14세 교황의 람페두사섬 방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계승하며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인 형제자매들을 환영하고 보호하는 활동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전한 순간이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교황의 순례 행적 모두에서 “형제애 실현을 위한 의지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 교황이 처음 찾은 지역 공동묘지는 무슬림과 그리스도인, 젊은이와 노인, 흑인과 백인 등 자유를 찾아 바다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이들이 함께 잠든 곳이었다. 교황이 이어 방문한 ‘유럽의 문’은 고난을 넘어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기착지인 람페두사섬을 ‘문’으로 형상화한 작품이었다. 교황이 이주민 상륙장소인 파발로로 부두를 ‘프란치스코 교황 부두’로 명명한다는 내용의 기념비를 축복한 것은 이곳을 도착과 희망, 인류애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국제기구와 주요 외신들 역시 교황의 람페두사섬 방문을 집중 조명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주민 논쟁이 갈수록 양극화되는 상황에서 교황의 목소리는 큰 도덕적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살바토레 소르티노 IOM 지중해 조정사무소 소장은 “이주민과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 가난한 이들의 존엄성을 위한 교황청의 노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주민의 무덤이라 불리는 람페두사섬을 향한 교황의 발걸음은 국제사회 이주 정책이 인간 존엄성을 중심에 두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은 4일 미국 교회 사제·수도자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람페두사섬 방문은 미국 사회에도 이민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교황의 방문이 영국과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가 불법 이민 억제를 위해 강경책을 펴는 상황에서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2015년 람페두사섬에 당도한 이주민 칸데 압두라흐만씨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님의 방문은 우리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으며, 환대가 곧 인간애의 실천임을 다시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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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평화신문 2026-07-14 오후 6:12:24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