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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 편집 기술은 바람직한 것인가? | 202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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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존의 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보다 발전된 4세대 유전자 가위를 통해 인간 배아에 대한 유전자 편집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4세대 유전자 가위의 경우 3세대 유전자 가위처럼 DNA를 잘라내는 기술이 아닌 염기 한 개를 치환할 수 있는 기술로 더 정밀한 유전자 교정이 가능하고 유전자를 대규모로 손실할 수 있는 위험도 적다고 합니다. 이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등장했을 때도 많은 사람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었습니다. 당시 중국의 허젠쿠이라는 과학자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통해 에이즈에 걸리지 않은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전해 많은 이를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유전병을 온전히 치유할 수 있는 상황에 온 것일까요? 안타깝게도 유전자 편집 기술은 아직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단계에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배아에 대한 유전자 편집 기술은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안전성 문제입니다. 허젠쿠이 박사의 발표에 대해서 많은 과학자가 비판했던 이유는 이 기술의 적용이 미칠 결과를 아직 분명하게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유전자 하나하나가 우리 몸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온전하게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어떤 유전자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쌍둥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그러한 아이가 태어났다고 해도 장차 어떤 유전적인 문제를 갖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분명 유전자 편집 기술이 질병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안전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배아에 대한 유전자 편집 기술은 허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배아에 대한 유전자 편집이 갖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이 기술이 체외 수정을 전제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유전자 편집 연구는 실제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즉, 이 연구를 통해 초기 단계의 인간 생명이 파괴된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 새로운 한 인간의 삶이 시작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가르침은 과학적인 사실을 토대로 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도 인간 배아에 대한 연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위해서 배아를 만드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난임 시술을 위해서 생성된 배아의 사용은 허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체외 수정 즉, 시험관 아기를 위해서 필요보다 많은 숫자의 배아를 만들게 되고, 그 가운데 일부만이 어머니의 태중에 이식됩니다. 이식되지 않은 배아는 잔여 배아라고 하는데, 잔여 배아는 냉동 보관이 되고, 5년이 지나면 폐기되거나 연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잔여 배아가 냉동 보관되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매년 폐기되는 배아가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서 엄청난 숫자의 인간 생명이 희생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서 유전병을 치유할 수 있다면 이는 분명 꿈같은 현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술이 언제 안전하게 질병 치료에 적용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불완전성을 지니고 있고 연구 과정에서 계속해서 인간 배아가 희생되고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 앞에서, 생명을 위한 기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명에 대한 새로운 위협으로 이끄는 인공 생식 기술을 비판하셨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통찰이 지금 절실히 필요합니다.
글 _ 박은호 그레고리오 신부(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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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2026-07-14 오전 9:12:19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