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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당종합사회복지관, ‘CS생명존중문화만들기’ 전개 2026-07-14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신당종합사회복지관이 취약계층 주민을 ‘생명존중활동가’로 양성해 홀몸노인의 고립을 예방하는 ‘CS(Caritas Seoul) 생명존중문화만들기’(이하 CS)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복지 서비스의 대상이던 주민이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의 안부를 살피고 일상을 나누는 주체로 나선다는 점에서 기존의 일방적인 지원 방식과 차별화된다.

CS 사업은 2014년 서울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협의회가 시작했다. 자살과 사회적 고립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보고, 주민들이 서로를 살피며 생명 존중 문화를 넓혀가는 사업이다. 복지관은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지역 특성에 맞는 활동을 이어왔다.

복지관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뚜렷이 구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일방적으로 베푸는 형태는 때로 상대에게 부담을 주거나 자신이 소외됐다고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가들도 처음에는 복지관의 사례 관리 대상자였다.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 장애 등으로 사람들과 단절된 채 자신을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복지관 중장년 정서 모임에 참여해 함께 식사하고 반찬을 만들며 조금씩 의욕을 되찾았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 이상 홀몸노인의 집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한 번의 만남에 그치지 않고 마을 프로그램에도 동행해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이웃과 어울리고 바깥 활동을 늘리도록 돕는다.

활동가 김혁재(가명) 씨는 “나도 외로움을 겪어 봤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적적함과 상처를 잘 이해한다”며 “처음에는 경계하던 분들이 손을 잡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립된 주민에게 다가가는 일은 쉽지 않다. 상대가 자신을 동정한다고 느끼면 오히려 문을 닫고 만남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자신의 삶을 먼저 솔직하게 들려주고 꾸준히 안부를 확인하며 천천히 신뢰를 쌓는다.

신앙 활동도 병행한다. 미술치료와 상담 교육을 받은 협력 수녀들은 노인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원할 경우 묵주기도나 화살기도를 함께 바치며 신앙 안에서 위로를 전한다.

홀몸노인 염영운(가명) 씨는 “처음엔 동정인 줄 알고 문도 안 열어줬지만, 매주 와서 자기 삶을 나누고 내 아픔에 눈물 흘려주는 모습에 진짜 이웃이라는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CS 사업을 기존 사례 관리 사업과 연계해 고독사 예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중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고립 위험이 있는 홀몸노인과 활동가를 연결한다.

사업을 담당하는 손일강 복지사는 “지역 사정을 잘 알고 비슷한 생활환경을 경험한 주민들이 직접 이웃을 살피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주민들이 일상에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유기적인 생명망을 만들어가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신당종합사회복지관은 1994년 문을 열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과 자립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가톨릭신문 2026-07-14 오전 9:12:18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