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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수원교구, 민족 화해·일치 위해 기도 2026-06-30

한반도 평화와 일치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되새기는 미사가 봉헌됐다.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6월 2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요한 17,21) 주제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가 주례하고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미사에는 민족화해위원회 봉사자를 비롯해 민족화해 활동을 하는 시설·단체 관계자,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파티마의 세계사도직 회원, 북한에 고향을 둔 북향민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미사 중에는 북향민들이 독서, 예물 봉헌, 보편 지향 기도 등 전례 봉사자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곽 주교는 강론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우리는 76년 전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과 이산가족,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북향민들을 기억한다”며 “또 이들을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형제자매로 여기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민족화해위원회 회원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갈등이 깊어지는 현실 속에서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강조했다. 곽 주교는 “교회가 남북 분단의 고통을 자기 고통으로 받아들이며 화해와 일치,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것은 정치적·경제적 이유 때문이 아니다”라며 “인간을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하시고 마침내 모든 인류를 하나로 모으시는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일치와 통일은 신학적 차원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이라고 설명했다.

곽 주교는 또 “민족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평화를 이루는 데 따르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은총을 청하는 겸손한 행위”라며 “동시에 하느님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매일 밤 9시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의 실천”이라고 밝혔다.

미사 후에는 한반도 통일 예술단의 특별 공연도 열렸다. 북향민으로 구성된 예술단은 <고향의 향연>, <우리는 한겨레>를 부르며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전했다. 

홍혜란(체칠리아) 한반도 통일 예술단 단장은 “북한을 떠나와 마음이 힘들고 좌절될 때마다 민족화해위원회는 저희가 유일하게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며 “지금도 변함없이 북향민 곁에서 의지가 돼 주는 민족화해위원회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오늘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사에 함께한 신자들은 파견 예식 후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고, 한반도 평화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되새겼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가톨릭신문 2026-06-30 오후 4:52:38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