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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만난 복음] 강아지에게 배운 놀라운 것 | 2026-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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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13년 동안 함께한 친구가 있습니다. 13년 전, 저는 진돗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친구가 되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놀랍게도, 저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개에 대해, 특히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 강아지는 진실함, 충성심, 이타적인 사랑,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을 제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이제 제 강아지는 늙고 병들어 언젠가 세상을 떠날 날이 올 것입니다.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슬픔을 이해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강아지가 제게 준 모든 것, 그리고 가르쳐준 모든 것에 대해 무척이나 감사함을 느낍니다. 한 번은 한국을 잠시 떠나게 됐습니다. 그래서 강아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사다 놓고, 편히 쉴 수 있도록 잠자리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사는 오블라띠 형제들에게도 강아지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약 한 달 만에 돌아왔을 때, 형제 중 한 명이 제게 말했습니다. “루나(제 강아지 이름)는 당신이 떠난 후로 하루도 개집에서 자지 않았어요. 나무 아래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문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 순간, 제가 준비했던 모든 것은 진정으로 강아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강아지에게 필요한 것은 곁을 줄 수 있는, 저라는 존재였습니다. 이 경험은 또한 제 삶과 사목 활동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주민들을 섬겨왔습니다. 그들은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고, 일자리를 찾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모임이나 휴식을 위한 장소도 필요합니다. 병원에 갈 때도 한국어를 이해하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다양한 이주민 사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아무리 많은 것을 도와주고 베풀어준다고 할지라도, 사랑과 관심으로 곁에 있어 주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헛수고라는 것을, 제 강아지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랑을 주는 사람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힘과 안정감을 주는 동반자,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지켜주는 충실한 친구, 따듯하게 맞아주고 언제든 달려와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이웃과 같은 사람입니다. 마치 서두르지 않고 저를 기다려 준 제 작은 강아지 루나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함께 있어주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내가 너희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너희는 부자가 될 것이다, 너희는 병들지 않을 것이다”와 같은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분은 이 마지막 말씀대로, 매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 글 _ 이청우 마우리찌오 신부(오블라띠 선교 수도회·광주 엠마우스 이주민 공동체 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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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2026-06-30 오후 4:52:38 일 발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