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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빚은 신앙] 어느 성당에서의 찬양 2026-06-30

얼마 전 수원교구에 있는 한 성당에서 중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성가를 부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떼제 성가도 함께 부를 수 있었기 때문에 기쁘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그 목소리가 순수하고 티 없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안에서 그 느낌을 망치게 될까 봐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런 생각이 더 이상 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미 봉사를 하고 계신 분들과도 함께하게 되었는데, 저를 반갑고 기쁘게 맞이해 주시며 함께 연습하고 찬양해 주셔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당의 학생들은 정말 잘 불렀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그 안에서 제가 무엇을 했다기보다 정말 잘 들었고, 잘 배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분들 안에서 순수함과 기쁨을 느끼고, 그 마음을 찬양을 통해 드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하느님을 향하는 데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찬양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너무 멀리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히 그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잘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러한 생각이 저를 잡아 내리기도 하고, 자신감을 떨어뜨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하느님 앞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그저 제가 기쁘게 그분 앞에서 찬양한다면,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그저 하느님의 기쁨 안에서 함께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찬양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매일 잠들기 전 기도합니다. 사실 그렇게 큰 지향은 아니고, ‘저를 도와주십사’ 하는 내용의 기도입니다. 최대한 담백하고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바치려고 합니다. 하루의 삶 안에서도 그렇게 기도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때를 돌아보면, 어릴 때 성당 마당에서 즐겁게 놀던 시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때야말로 더 바라는 것이 없었고, 그저 그 안에만 있어도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기도를 이렇게 바치려고 합니다. 성가도 이렇게 부르려고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께서 기쁘게 보시고, 저도 그분께 찬양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대입니다〉라는 갓등중창단의 성가가 있습니다. ‘그대는 내 안에 있습니다. 나도 그대 안에 있습니다. 나 그대의 눈으로 보고 그대 가슴으로 삽니다’라는 가사가 종종 제게 다가옵니다.

이미 하느님은 제 안에 계시고, 저도 그분 안에 있습니다. 그것을 알게 되면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종종 제게 힘든 일이 다가올 때가 있지만, 그럴수록 위의 가사처럼 하느님의 눈으로 보고 그분 안에 머무르려고 한다면, 그 기쁨 안에서 저는 찬양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 _ 조성욱 루카(수원교구 찬양사도협의회 ‘루카와 요한’)

[가톨릭신문 2026-06-30 오후 4:52:38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