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하느님께 이르는 하나의 길입니다
“아름다움은 하느님께 이르는 하나의 길.”이라는 교황 베네딕도 16세의 말씀은 미(美)를 창조하는 예술가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더보기
정미연 개인전
아름다움은 하느님께 이르는 하나의 길입니다
“아름다움은 하느님께 이르는 하나의 길.”이라는 교황 베네딕도 16세의 말씀은 미(美)를 창조하는 예술가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예술가들은 삭막한 이 시대에 아름다움으로 신앙의 세계를 보여주는 예언자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세상 저편에 있는 하느님 나라를 바라보며 동경하게 됩니다. 이런 동경이 우리로 하여금 물질만능주의로 가득한 이 세상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더욱 의미 있는 삶을 가꾸도록 도와줍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예술가들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았고 또한 빚을 지고 있습니다.
정미연 화가는 20년 전부터 여러 주제의 많은 성화를 그리면서 사람들을 성서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다양한 작품 하나하나에는 화가의 평범치 않은 삶과 돈독한 신앙이 녹아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유경촌 주교와 함께하는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에서 47점의 묵상 그림을 선보입니다. 명상적인 느낌을 주는 그의 작품들은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지금의 사순 시기에 훌륭한 길잡이가 됩니다. 또한 십자가의 길의 14처를 통해 우리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 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의 여러 전시회 가운데서 ‘에밀 타케 신부님을 만나다’ 전시회는 매우 특별하였습니다. 바로 파리 외방전교회 사제 한분을 만나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파견되어 우리 자연과 사람들을 지극히 사랑하며 헌신적으로 사목하셨던 착한 목자를 눈앞에서 뵐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전시회를 통해서 에밀 타케(Emile J. Taguet, 1873-1952) 신부님이 다시 부활하여 우리 곁에 계시는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신부님께서 남긴 큰 사랑을 예술을 통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미연의 예술에 대한 열정, 깊은 묵상, 여행을 통한 체험 그 모두가 작품의 토대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보면서 다시 신앙의 여행과 삶의 여정을 떠나봅니다. 부활의 계절을 앞두고 귀한 전시가 서울대교구의 갤러리 1898과 연이어 대구대교구 범어대성당 드망즈 갤러리에서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작품을 전시해 주신 정미연 작가와 이 전시회를 위해 수고해 주신 많은 분, 전시장을 찾아 주신 여러분과 전시에 협조해 주신 교회 기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