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의 모든 조물들아 (시편 103.22a)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5월, 성모성월입니다. 햇살은 부드럽고 화사하게 온 세상을 감싸 안고 있습니다. 생명...더보기
유종만신부 사제서품30주년기념 및 네번째 개인사진전시회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의 모든 조물들아 (시편 103.22a)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5월, 성모성월입니다. 햇살은 부드럽고 화사하게 온 세상을 감싸 안고 있습니다.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대지에서는 아름답고 화려한 꽆이 피기 시작하고, 메말랐던 가지에 물이 올라 연하고 귀여운 초록 잎사귀들이 잔잔한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립니다. 이렇듯 대자연도 우리와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카메라를 손이 잡은 지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번 전히쇠의 작품 중에 추상 사진들은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꽃길을 지나고 산과 들, 강과 바다를 스쳐온 아름다운 시간들이 지금 우리 곁에 잠시 머물려고 합니다. 무심한 듯 수십억 년의 세월을 지켜 온 세생의 자연 만물과 문명의 발달과 함께 생겨난 온갖 사물들은 우리들의 열린 눈과 마음이 만나는 순간, 생명을 얻어 휠휠 날아오르게 됩니다. 대자연의 황홀경 앞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고 찬미하며 감사랗 때가 많습니다. 대자연이 우리를 하느님께 찬미하고 감사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를 압도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 창조주 하느님을 찬마할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주님을 만나는 거룩한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연에 가까운 존재였는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우리 인류가 공기를 단 한 순간도 마시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듯이 단 하루도 대자연 속에서 빛과 함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교향곡인 대자연 앞에서 순수와 겸손이 무엇인지 그리고 찬미와 감사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여러분을 저의 사제서품 3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네 번째 사진 전시회에 초대합니다.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자연은 인류의 아늑한 품이며 조화로운 예술품이나이다. 대자연은 모든 생명의 기반이고 활동 공간이며 하느님의 놀라운 걸작품이오니 저희 모두가 자연을 사랑하게 하소서."